[소향] #봉사, 부산동물보호센터를 찾아가다
그래서 나는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근데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혼자 하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다. 게다가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아는데도 일을 벌이는 하재 특성상 혼자서는 역부족이고 그래서 항상 팀원을 구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팀원을 구하고자 한다.
프로젝트 벌이기 전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를 기회가 되어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친구도 내처럼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관종 친구이기 때문에 갑자기 생각나 제의를 하였다. 이 친구도 유기묘 2마리를 임시 보호하다가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매우 좋다고 했고, 둘이서 기획회의를 진행하였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레퍼토리인데,,,,,,,하나주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집안 및 개인 사정, 건강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유기동물 문제를 알리고 싶었다. 그나마 진행하기 쉽고 접근성이 좋은 것이 SNS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에 크라우드 펀딩까지 하자고 제안했다. 사업자가 아닌 개인으로도 할 수 있고 파우치나 키링 등 사람들이 많이 쓰는 잡화를 팔아 얻은 후원금으로 기부하자는 생각이었다. 친구는 좋다고 동의하였고 이렇게 되면 굿즈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를 그리는 멤버를 추가로 영입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과거에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동물보호센터에서 봉사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프로젝트를 고취하기 위해서 재방문을 했다. 물론 그냥 간 것이 아닌 봉사를 하러 갔다. 봉사단체를 통해서 하는 봉사가 아닌 개인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봉사자는 부산동물보호센터 공식 네이버 카페인 '가유품사'에서 신청을 하고 진행할 수 있다. 보통 한번 봉사를 하면 먹이주기, 견사 청소, 산책시키기를 주로 진행하며 보통 4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해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주 봉사하러 왔는데, 비가 오는 날에는 산책을 할 수 없어서 그 외에 나머지를 진행한다.
이전에는 가족들이랑 봉사하러 와서 다른 봉사자들이 있어도 접점이 없이 봉사했는데, 오랜만에 방문했을 때엔 혼자 가서 다른 봉사자들과 같이 봉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자주 같이 봉사를 했던 단체는 부경대학교의 '애니모어' 동아리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를 계기로 인사이트 공유, 콘텐츠 제작 등 우리 프로젝트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부산동물보호센터는 강아지동과 고양이동으로 나뉘는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어서 방이나 케이지 안에 있어도 조용하고 활동이 적기 때문에 봉사가 강아지에 비해 수월하다. 그래서 고양이동은 봉사자가 많이 필요 없지만 그 말은 즉슨 강아지동에는 봉사자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특히 똥오줌 냄새는 아주 그냥 그래서 내가 봉사를 갈 때에도 항상 강아지동 봉사를 갔다. 물론 내가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기도 하다.
아, 봉사를 하다가 생각이 많아졌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어떤 가족이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왔었다. 여러 유기동물들 중 한 마리가 선택되어 입양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근데 당시에 입양을 도와주시던 담당자분께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입양하시는 분들에게 강하게 주의사항을 얘기하셨다. 옆에서 들어보면 당연한 말들을 하는데 이렇게까지 강하게 얘기하시는 거 보면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 말을 들은 가족들은? 겁을 먹고 입양을 포기하였다.
입양을 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오히려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 무턱대고 입양했다가 무관심에 상처를 주고 유기까지 하게 되면 입양을 하니만 못하다. 입양 포기를 함으로써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아이들은 무슨 죄일까.